15년 MCT 강진 후기
2015 MCT 강진 후기
MCT 참여한지도 3년차고, 강진은 작년과 같은 코스로 두 번째다. 작년 후기를 더듬어 보면 날도 추운데 비까지 와서 참 힘들게 경기했던 기억이 커서 준비 기간 내내 기상 예보와 옷에 엄청 신경이 쓰였다. 기상청 예보 결과로는 기온은 0~5도 정도고, 해는 별로 안나고, 바람은 후반부에는 꽤나 불 것 같이 보였다. 다행히 비는 저녁부터 온다고 해서 우중 라이딩은 안해도 될 것 같아 다행.결론적으로 휠 세팅은 카본림 그대로 가고, 추위 대비나 잘 해야겠다 싶었다. 처음에는 반팔 반바지에 워머로 버틸까 했는데, 비슷한 기온에서 라이딩을 해보니 후반부 체온 관리가 안되어서 위험하겠다 싶었다. 다행히 상헌형님이 융빕, 융져지를 빌려주신대서 입어보니 사이즈가 잘 맞아서 이걸로 결정.
전날 오후에 승덕이, 대민이, 상헌형님이랑 네 명이서 선발대로 출발. 강진은 참 멀구나 ㅠㅠ 작년에 버스 타고 갈 때는 그래도 자면서 보냈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 같다. 9:30이 되서야 숙소에 도착하고 얼른 짐 풀고 삼시세끼 다 보고 자려고 하는데, 역시 잠이 잘 안온다. 언제쯤 돼야 대회 와서 편하게 잘 수 있을까 -_-;;
6시 반쯤 일어나서, 따로 준비한 시리얼이랑 빵 먹고 슬슬 준비를 하는데, 지난 밤에 시끄러워서 꺼놓은 냉장고에서 성에 녹은 물이 새어나와 딱 내 져지만 흠뻑 젖어있다. 허걱! 서둘러 이불에 말고 드라이질 하면서 대충 말리고 하다 보니 검차 시간이 제법 지나가 버렸다. 숙소에서 1km 정도로 출발지가 가까워서 얼른 간 다음에 서둘러 선수등록 및 검차 준비를 했다. 항상 검차는 좀 여유롭게 했었는데 이건 뭔 날벼락이냐...
워밍업을 20분 정도 해서 역치 구간까지 부하를 올렸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몸이 좀 안풀리는 느낌이다. 땀은 좀 났는데 다리가 무겁다. 근데 어느덧 출발 시간이네. 아직 추워서 패딩 조끼를 입고 강진 운동장을 출발했다. 살짝 달리다 보니 출발선에 정렬, 출발시간이 다가오며 패딩은 벗어서 주머니에 넣어두고 출발 신호와 함께 가민 스타트 시키고 출발했다.
Lap 1.
대회 예상 Post 에서 예상한 바와 같이 까치내재 시작하자 곧 오픈하고 슬슬 페이스가 올라간다. 파워가 240이 넘어가는데, 6분만 버티자고 생각하며 열심히 밟는다. 그래도 그룹에서 은근히 뒤로 밀린다, 작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MCT 수준이 해가 갈 수록 올라가는 것 같다.
까치내재를 어찌어찌 그룹에 붙어 넘어가고는 이제 다운힐이다. 나중에 보니 72 km/h까지 나왔네. 작년과는 다르게 다운힐에서 그룹 안놓치고 붙이면서 가다 보니 그룹이 하나 둘 합쳐지며 제법 큰 그룹이 만들어 졌다. 맨 앞에 창국이 유니폼이 보이는데 생각보다는 그룹이 작은게 앞에 BA가 있지 않나 싶다. (나중에 후기들 보니 15명 정도의 1그룹이 앞에 있었던 듯) 코너를 돌며 살짝 살짝 인터벌을 치기는 하지만 아직은 큰 무리 없이 달라붙어 갈 만 하다.
돌아오는 길에 있는 짧은 오르막을 넘는데 앞쪽에서 변속 트러블 때문에 비틀비틀 하며 옆사람이랑 말려서 낙차 발생! 다행이 옆으로 돌아서 피할 수 있었다. 중간에 있는 로터리에서도 누가 바깥에 모래에서 슬립 했는지 넘어져 있다. 어찌어찌 트러블에 휘말리지 않고 순환코스 시작점으로 오는 직선구간에 접어드니 좀 여유가 생겨 에너지바 하나를 챙겨먹고 두 번째 랩 시작.
Lap 2.
Lap 3.
이제 마지막 까치내재다. 시작 위치는 좋았는데 올라가다 보니 슬슬 파워가 안나온다. 게다가 오른쪽 고관절 쪽에 은근한 통증이... 으아 망한건가? 그룹 맨 뒤로 밀리며 호진이, 현기랑 같이 가게 됐는데 셋도 슬슬 벌어지기 시작한다. 까치내재 다 올라서니 이제 주위에 사람이 별로 없다. 확실히 망한거 맞네요 ㅠㅠ.
좀 가다보니 까치내재에서 체인 빠져 뒤로 흐른 수겸이가 나타났다. 역시 굇수. 수겸이가 돌리기 시작하니 그룹 속도는 빨라지는데 으어.. 아까 힘을 빼놔선지 따라붙기가 힘들다. 결국 조그만 언덕에서 수겸이랑은 빠이빠이. 그래도 마지막 직선구간 들어오니 10명 정도 되는 큰 그룹을 만나서 잠깐 끌기도 하면서 빠르게 와서 다시 앞쪽 그룹에 붙이기도 하고 열심히 달렸다. 근데 고관절도 아까보다 아프고 마지막 스프린트까지는 무리겠다 싶어 마지막 코너에서는 다 놔버림 ㅠㅠ 이정도 순위에서 포인트 까져봤지 얼마나 많이 까이겠어?
골인구간에 센서만 있고 뭔가 허전하다... 그래도 지나고 좀 더 지나서 유턴 하면서 호진이도 만나고 다시 강진 체육관으로 칩 반납하고 재빨리 이동 준비. 빌린 옷 덕분에 시합 중에는 춥지 않았지만, 멈추니까 금방 추워진다 덜덜덜. 다들 모여서 짐 정리하고 차에 싣고 목욕 하고 출발해서 가다 보니 순위가 떴다. 와우 86위에 선두랑은 10분 차. 포인트는 39점이네. 작년에는 130~140위 정도밖에 못했는데, 이정도면 작년보다는 나아진건가? 그래도 아직은 2시간 넘는 장거리 라이딩 마일리지가 모자라서인지, 레이스 중에 뒷심이 딸리는 것 같다. 추워서 몸도 좀 덜 풀린듯 했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니까 어쩔 수 없는거고, 일단은 훈련 마일리지를 늘이고, 나주대회 대비해서 인터벌 훈련 횟수를 늘이는데 주력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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