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MCT 영주 후기
2017년은 MCT 4차전으로 치뤄지는 영주.
작년과 같은 코스로, 날짜는 조금 당겨졌지만, 일기예보상 기온은 30도를 넘어가는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초반 오르막과 급커브의 다리 이후 좁은 길로 좁아드는 코스 구조라서, BA가 유리한 시합이라 판단되어서, 전날 작전을 짜면서 첫 랩 부터 BA를 내보낼 계획을 세웠다.
몸이 잘 오른 만동형님과 병훈형님 위주로 내보내고 우리는 뒤에서 펠로톤을 컨트롤 한다는 거창한 작전을...
결론은 스페셜 리그는 상향평준화로 BA는 모조리 실패. DMZ 리그에서는 갈갈이 찢어지는 선두그룹과 솔로 피니쉬라는 결과가 나왔다.
평소처럼 모여서 9시 땡 출발~. 좀 일찍 줄을 섰어야 했는데, 늦게 모여서 앞쪽에 자리를 못 잡았다. 시작하기도 전에 작전 망필 ㅠㅠ.
출발하자 마자 곧 오르막이라 별도의 퍼레이드 구간 없이 바로 오픈이 되었다.
초반 영주댐 물 문화관 오르막은 2분 20초 동안 평균파워 293으로 그룹 속에서 무난하게 올랐다.
약간의 낙타등 이후에 내리막과 커브, 다리가 나오면서 우회전 급커브가 나오는 구간. 앞쪽에 우리 팀 두 명이 튀어나가는게 보인다. 오 이대로 작전 성공?
그런데 다리에 들어가니 용석이가 급커브 부분 쿠션에 멈춰있다. 낙차는 아닌 듯 하지만 오버슛을 한 것 같다.
아무래도 혼자서 끝까지 BA는 힘드니 첫 랩 작전은 실패. 이제 다음 랩에 시도해 봐야 하려나...
첫 랩을 마무리 하고 두 번째 랩. 물 문화관 오르막 이후 낙타등에서 슬금 슬금 앞으로 나가보니, 만동형님이 최선두권에 있다. 나랑 같이 BA 가능하려나?
내리막에서 가속 붙인 후 펠로톤 약간 앞에 있는 만동형님한테 붙인 다음에 '붙으세요~' 하고 급코너를 위한 라인을 잡아간다.
쿠션 있는 다리위 급코너 거의 한계까지의 속도에서 브레이킹 하며 뒷바퀴가 접지를 잃을랑 말랑 한 수준에서 선두로 돌았다. 이제 좁은길 오르막에서 가속을 하면 찢을 수 있을거 같은데?
워밍업 하면서도 느꼈지만 Hutchinson Fusion5 Galactic Tubeless 25c의 선택은 탁월했던 것 같다. 영주의 어떤 급코너에서도 안심하고 자전거를 눕힐 수 있었다.
(펠로톤 안에서 아웃-인-아웃에 충실하려 하던 몇 몇 사람들 때문에 괴로웠던 것 말고는 코너가 참 쉬웠다.)
그런데 만동형님이 코너에서 벌어졌다. 이대로 혼자 가봐야 의미 없는 상황. 다시 펠로톤으로 복귀.
이 짓 하느라 5초 파워 721w를 찍고 심박도 168까지 거의 리밋에 다달랐다. 가슴이 조금 아파오는 것 같기도 했는데 그룹에서 겨우 숨을 가다듬었다.
3, 4 랩은 좀 힘도 들고 해서 그룹 속에서 살랑살랑 타면서 따라만 다녔다. 오르막은 따라만 가고, 낙타등에서는 탄력을 이용해서 최대한 힘을 아끼면서 샤방샤방.
5랩에는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서 또 펠로톤 앞쪽에서 기회를 엿보는데... 앞에 흰 색 팀복을 입은 두 명 (아마도 팀 에어로?) 이 짼다. 여기에 반응해서 붙이고 나니 3 명이 모였다. 혹시 이대로 BA 가는건가? 싶었는데 그 중 한 명이 곧 떨어지고, 둘이서 가고 있는데 내가 힘이 딸린다 ㅠㅠ. 뒤를 돌아보니 펠로톤 하고는 150m 정도 벌어졌나? 이대로는 오래 못 갈 것 같아서 페달을 놓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펠로톤 선두 지나보내며 앞에 사람 있어요~ 라고 한 번 해주고 (ㅋㅋ) 다시 그룹에서 호흡을 가다듬는데... 좁은 길 헤어핀에서 와츠(?) 팀 한명이 라인을 이상하게 타면서 앞에 갭이 생겨버렸다. 젠장. 거기서 힘을 써서 간신히 붙이긴 했는데, 아까 도망치느라 힘 쓴것 합해서 데미지가 좀 생긴 것 같다. 쥐가 스물스물 올라올 기미가 보이네...
6랩 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마지막 순환코스. 물 문화관 오르막을 오를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낙타등에서는 오히려 여유가 좀 생긴다. 탄력 붙여 리듬을 맞춰 주행하며 슬슬 앞쪽의 만동 형님 등을 보며 앞으로 자리를 잡는다.
사람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낙차가 여기 저기 생긴다.
코스 후반부 헤어핀 둘 중 첫번째를 지나고 앞쪽에서도 낙차가 생겼다. 두 명이 뒹굴고 있는데, 만동형이랑 둘이서 간신히 피해서 다시 가속하느라 힘을 쓴다. 으갸갸... 쥐 올라오기 전 90% 상황. 이제 이 상황에서는 스프린트는 못 칠것 같다 ㅠㅠ
두 번째 헤어핀 지나고 있는 약간의 오르막은 케이던스로 간신히 비벼서 따라간다. 이제 살짝 내리막 후 피니쉬까지는 거의 평지. 제발 쥐만 나지 마라고 하면서 꾸역 꾸역 돌리고 있는데 옆으로 용석이가 슉 지나간다. 나까지 선두그룹에 세 명은 있구나 안심하며 피니쉬~
만동형님은 카테고리 3등. 나는 전체 41등. 팀 순위는 7위로 마무리 했다.
뒤쪽에서 힘을 아끼고 있던 준남형님이 낙차땜에 그룹 끊기며 앞으로 못 온게 아쉽고.
지훈이가 무릎 부상 때문에 힘을 못쓴게 아쉬웠다.
처음부터 힘을 아끼면서 탔다면 마지막에 좀 더 여력이 있었을 것 같지만, 이런 저런 팀 작전을 시도해 보고 BA도 잡으러 가보고, 후회 없는 주행을 한 것 같다.
다음 양양 MCT는 좀 더 긴 오르막이 있으니 또 거기에 맞춰서 훈련을 해야겠다.
작년과 같은 코스로, 날짜는 조금 당겨졌지만, 일기예보상 기온은 30도를 넘어가는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초반 오르막과 급커브의 다리 이후 좁은 길로 좁아드는 코스 구조라서, BA가 유리한 시합이라 판단되어서, 전날 작전을 짜면서 첫 랩 부터 BA를 내보낼 계획을 세웠다.
몸이 잘 오른 만동형님과 병훈형님 위주로 내보내고 우리는 뒤에서 펠로톤을 컨트롤 한다는 거창한 작전을...
결론은 스페셜 리그는 상향평준화로 BA는 모조리 실패. DMZ 리그에서는 갈갈이 찢어지는 선두그룹과 솔로 피니쉬라는 결과가 나왔다.
평소처럼 모여서 9시 땡 출발~. 좀 일찍 줄을 섰어야 했는데, 늦게 모여서 앞쪽에 자리를 못 잡았다. 시작하기도 전에 작전 망필 ㅠㅠ.
아.. 좀 일찍 올 걸. |
출발하자 마자 곧 오르막이라 별도의 퍼레이드 구간 없이 바로 오픈이 되었다.
초반 영주댐 물 문화관 오르막은 2분 20초 동안 평균파워 293으로 그룹 속에서 무난하게 올랐다.
약간의 낙타등 이후에 내리막과 커브, 다리가 나오면서 우회전 급커브가 나오는 구간. 앞쪽에 우리 팀 두 명이 튀어나가는게 보인다. 오 이대로 작전 성공?
그런데 다리에 들어가니 용석이가 급커브 부분 쿠션에 멈춰있다. 낙차는 아닌 듯 하지만 오버슛을 한 것 같다.
아무래도 혼자서 끝까지 BA는 힘드니 첫 랩 작전은 실패. 이제 다음 랩에 시도해 봐야 하려나...
오예 인생샷 건진듯? |
내리막에서 가속 붙인 후 펠로톤 약간 앞에 있는 만동형님한테 붙인 다음에 '붙으세요~' 하고 급코너를 위한 라인을 잡아간다.
쿠션 있는 다리위 급코너 거의 한계까지의 속도에서 브레이킹 하며 뒷바퀴가 접지를 잃을랑 말랑 한 수준에서 선두로 돌았다. 이제 좁은길 오르막에서 가속을 하면 찢을 수 있을거 같은데?
워밍업 하면서도 느꼈지만 Hutchinson Fusion5 Galactic Tubeless 25c의 선택은 탁월했던 것 같다. 영주의 어떤 급코너에서도 안심하고 자전거를 눕힐 수 있었다.
(펠로톤 안에서 아웃-인-아웃에 충실하려 하던 몇 몇 사람들 때문에 괴로웠던 것 말고는 코너가 참 쉬웠다.)
그런데 만동형님이 코너에서 벌어졌다. 이대로 혼자 가봐야 의미 없는 상황. 다시 펠로톤으로 복귀.
이 짓 하느라 5초 파워 721w를 찍고 심박도 168까지 거의 리밋에 다달랐다. 가슴이 조금 아파오는 것 같기도 했는데 그룹에서 겨우 숨을 가다듬었다.
묻어만 가자... |
3, 4 랩은 좀 힘도 들고 해서 그룹 속에서 살랑살랑 타면서 따라만 다녔다. 오르막은 따라만 가고, 낙타등에서는 탄력을 이용해서 최대한 힘을 아끼면서 샤방샤방.
5랩에는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서 또 펠로톤 앞쪽에서 기회를 엿보는데... 앞에 흰 색 팀복을 입은 두 명 (아마도 팀 에어로?) 이 짼다. 여기에 반응해서 붙이고 나니 3 명이 모였다. 혹시 이대로 BA 가는건가? 싶었는데 그 중 한 명이 곧 떨어지고, 둘이서 가고 있는데 내가 힘이 딸린다 ㅠㅠ. 뒤를 돌아보니 펠로톤 하고는 150m 정도 벌어졌나? 이대로는 오래 못 갈 것 같아서 페달을 놓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펠로톤 선두 지나보내며 앞에 사람 있어요~ 라고 한 번 해주고 (ㅋㅋ) 다시 그룹에서 호흡을 가다듬는데... 좁은 길 헤어핀에서 와츠(?) 팀 한명이 라인을 이상하게 타면서 앞에 갭이 생겨버렸다. 젠장. 거기서 힘을 써서 간신히 붙이긴 했는데, 아까 도망치느라 힘 쓴것 합해서 데미지가 좀 생긴 것 같다. 쥐가 스물스물 올라올 기미가 보이네...
6랩 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마지막 순환코스. 물 문화관 오르막을 오를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낙타등에서는 오히려 여유가 좀 생긴다. 탄력 붙여 리듬을 맞춰 주행하며 슬슬 앞쪽의 만동 형님 등을 보며 앞으로 자리를 잡는다.
사람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낙차가 여기 저기 생긴다.
코스 후반부 헤어핀 둘 중 첫번째를 지나고 앞쪽에서도 낙차가 생겼다. 두 명이 뒹굴고 있는데, 만동형이랑 둘이서 간신히 피해서 다시 가속하느라 힘을 쓴다. 으갸갸... 쥐 올라오기 전 90% 상황. 이제 이 상황에서는 스프린트는 못 칠것 같다 ㅠㅠ
두 번째 헤어핀 지나고 있는 약간의 오르막은 케이던스로 간신히 비벼서 따라간다. 이제 살짝 내리막 후 피니쉬까지는 거의 평지. 제발 쥐만 나지 마라고 하면서 꾸역 꾸역 돌리고 있는데 옆으로 용석이가 슉 지나간다. 나까지 선두그룹에 세 명은 있구나 안심하며 피니쉬~
만동형님은 카테고리 3등. 나는 전체 41등. 팀 순위는 7위로 마무리 했다.
뒤쪽에서 힘을 아끼고 있던 준남형님이 낙차땜에 그룹 끊기며 앞으로 못 온게 아쉽고.
지훈이가 무릎 부상 때문에 힘을 못쓴게 아쉬웠다.
처음부터 힘을 아끼면서 탔다면 마지막에 좀 더 여력이 있었을 것 같지만, 이런 저런 팀 작전을 시도해 보고 BA도 잡으러 가보고, 후회 없는 주행을 한 것 같다.
다음 양양 MCT는 좀 더 긴 오르막이 있으니 또 거기에 맞춰서 훈련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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