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MCT 강진 후기
벌써 세 번째 강진 후기라니 ㅋㅋㅋ
가는 길은 여전히 멀었지만, 뒤에서 형태랑 효준이가 열심히 입을 놀려서 안심심하게 올 수 있었다.
짐정리하고 잘 준비하니 12시가 넘었는데, 또 누군가 코를 곤다.
아무래도 우리 팀에 코 고는 사람이 과반수인 것 같다. 조용한 밤을 위해서는 새로운 방 배정이 필요한 듯.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6:30 기상. 이제는 익숙해져서 대회 전날 잠을 대충 자도 되는 것 같다.
준비 다 하고, 강진 체육관 가서 배번 받고 검차 받고 하니 8시 반 정도? 팀원이 너무 많아 로라가 모자라서 까치내재 한 번 올라가는걸로 몸 풀기로 했다.
움직이기 시작하니 생각보다는 안춥다. 역대 강진 대회 중 제일 따뜻한 날이 아닌가 싶다.
적당히 워밍업 하고, 천막에서 띵가 띵가.
아미노바이탈 부스에서 행사 참여하고 경품으로 받아서 열심히 먹어주고, 슬슬 출발선에 줄을 서러 간다.
164번을 받아서 두 번째 그룹에 줄을 섰다. 나쁘지 않은 위치인듯?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개회식 블라 블라 한 후 출발~ 1그룹 보내고 잠시 후에 출발 시켜 준다.
그룹 사이 갭을 좁힌다고 처음부터 막 밟는다. 가다보니 곧 까치내재로 좌회전, 따로 말은 없었지만 바로 오픈인듯 하다.
앞에 사람들이 제법 있지만 갭이 생기진 않은 것 같다. 적당히 그룹 페이스대로 까치내재를 오른다.
2/3쯤 오르고 나니 조금 호흡이 달린다. 그래도 아직은 따라갈만 하다. 마지막 부분에 좀 스퍼트를 내서 앞사람과 붙어서 다운힐 시작.
다운힐에서 걱정한 것 처럼 속도가 좀 딸렸지만, 앞 사람 갈아타가며 선두그룹에 무난하게 다시 붙일 수 있었다.
우회전 두 번 하니 한 명 낙차 하고, 로터리에서도 한 명 처지는 것 같고, 첫 랩이라 그런지 사고가 많다. 그래도 별 영향 없이 첫 랩을 마쳤다.
두 번째 까치내재, 이번에는 선두그룹쪽으로 가보기 위해 좀 페이스를 올렸다. 나중에 스트라바 보니 까치내재 pr을 두 번째 랩에 냈다.
꼭 힘들면 저렇게 고개가 왼쪽으로 돌더라.
다운힐도 무난하게 했고, 그룹이 소강상태인 틈을 타서 선두에서 15위 정도 까지는 올라간 것 같다. 근데 앞쪽에는 뭔가 인터벌을 쳤다가, 눈치 봤다가 페이스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강진군 방면 두 번째 깔딱에서 뒤쪽에서 온 그룹과 합쳐지길래 일단 그룹 속에 묻어가는걸로.
골로 향하는 직선 구간에서는 마지막 까치내재를 위해서 파워젤 한 번 들이켜 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우회전~
까치내재 정상 부근에서 앞사람이랑 조금 벌어졌다, 망한건가? ㅠㅠ
다운힐하다 보니 앞쪽에 그룹 페이스가 낮다. 덕분에 다행히 그룹에 합류. 일단 작년 강진 보다는 괜찮네.
앞으로 계속 이동하다 보니, 지훈이, 정균이, 형태, 만동형님, 효준이, 우리팀은 거진 다 보이는 것 같다.
깔딱 고개 향하다 보니 그룹 앞쪽에 한 명이 보이는데, BA 친건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직선구간으로 접어들었다.
골인 지점이 다가오니 그룹 내 몸싸움이 장난 아니다, 여기 저기서 워워 거리고, 누군가 엉덩이로 내 핸들바를 치고 가서 한 번 휘청거리기도 하고 해서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
바로 옆에서 낙차도 하고 해서 속도도 줄고, 다시 그룹에 붙이느라 인터벌 치고 나니 힘이 빠진다.
그래도 좀 더 힘을 내서 그룹 앞으로 갔어야 하는데… 지나고 나니 조금 아쉽다.
선두 그룹 거의 맨 뒤에서 무사히 골인 성공. 등수는 모르겠지만, 1그룹으로 들어온다는 1차 목표는 달성~
골 지점 지나고 나니 우리 팀원들이 모여있다. 가서 물어보니 지훈이가 전체 3등을 했다고 한다 와후~!
나중에 보니 BA친 사람을 뒤에서 눈치 보느라 못잡은것 같다, 나같이 스프린트 안 노리는 사람이 잡아 줬어야 하는데… 내가 좀 더 힘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칩 반납 하고 정리하고 평소와는 다르게 시상식을 기다린다. 지훈이가 C1 2위, 전체 2위, 병훈형이 C3 2위, 그리고 모르고 있었는데 팀 순위가 3위!
다들 의외의 성과에 난리가 났다. 이래 저래 사진찍고 즐거운 시간 보내다 정리하고 밥집으로 출발~
까치내재 기록들. 오늘 웜업으로 오른 7번째 기록을 제외하고 보면, 14년은 랩 마다 죽죽 떨어지는걸 볼 수 있고, 15년은 마지막 랩에서 1분 떨어져서 흘렀고, 올해는 3랩 모두 근소한 기록으로 올라 안흐른걸 볼 수 있다.
까치내재 구간은 10분 가량을 대략 255W정도로 올랐다. 두 번째는 약간 소강상태였는데, 괜히 힘썼나 하는 느낌도 드네.
최대 1분 파워는 3랩째 깔딱에서, 5초 파워는 마지막 직선구간에서 자리싸움 하다가 냈다. 그동안의 문제이던 뒷심 부족이 어느정도 해소된거 같아 훈련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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