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역장 만나러 가는 길
와이프랑 둘 다 냥덕후인지라 여행지역에 고양이 관련 명소가 있으면 꼭 둘러보는 편이다. 이번 겨울 휴가는 일본 오사카-교토 지역을 2박 3일로 가게 되었는데 근처에 고양이 역장이 있는 기차역이 있다길래 들러보기로 결심을 했다. 위치를 알아보니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 올라가는 쪽이랑은 반대쪽이라, 여행 첫 날 아니면 마지막 날에 가는게 여행 동선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 예약해 놓은 JR pass를 받았다. 사진처럼 7200엔에 나흘동안 JR 선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인데, 공항이랑 주요 역은 편하게 갈 수 있었지만, 시내 이동에는 제한이 있어서 구간 마다 결재를 해야 이동할 수 있었다. 역 개찰구에서 직원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가볍게 지나갈 수 있었다.
가는 길은 우선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JR선을 타고 Hineno 역까지 나와야 한다. 보통 오사카쪽으로 가는 열차가 많기 때문에 아무거나 타고 Hineno 역에서 내려도 된다. 다시 Wakayama까지 가는 열차를 찾아서 갈아타야 하는데 오사카 반대쪽이기 때문에 플랫폼을 잘 알아보고 타야 함. Wakayama 까지는 JR선이라 JR pass로 갈 수 있었고, 다시 Kishi 역으로 가는 선을 타야 하는데, Wakayama 역의 플랫폼을 돌아다니다 보면 친절하게 안내판이 있다.
플랫폼에 올라가면 Kishi역까지 가는 요금을 따로 내야 하는데, 요금을 내기도 전에 내 눈을 사로잡은건 Tama Densha 라는 래핑 열차였다! 따로 시간표가 있는 것 같았지만 우리는 운 좋게 가는 길에 바로 탈 수 있었다.
출발 시간까지 이리 저리 기차 사진도 찍고 하면서 보내다가 기차 출발. 기차 내부도 이래 저래 귀엽게 꾸며져 있어서 구경할 만 했지만 주변 풍경은 영~ 그냥 한적한 시골 풍경이었다.
기차 구경도 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종착역인 Kishi역에 도착. 드디어 역장님을 만나는가~! 사실 타마 역장은 고령에다가 날도 추워서 볼 수 있을까 걱정 했지만, 다행이 역사 안의 전용 사무실에서 볼 수 있었다.
양쪽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있었다. 나도 좋은 사진을 건지려 노력했지만 환경이 저래서 ㅠㅠ 그냥 인증샷을 남겼다는 것에 만족하고는 기념품 가게도 구경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역사 모양도 고양이 모양으로 귀엽게 되어있어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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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장님이 뿔났는지 그 이후로는 옆의 사료 먹는 공간으로 들어가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시간 적당히 보내다가 돌아가는 열차가 있어 다시 Wakayama행 열차에 올랐다. 돌아오면서도 느꼈지만 근처에 아무것도 없는 한적한 시골 역인데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사람들이 찾게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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