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TDK special stage 3 후기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는 자욱하고, 아침을 해결하고 나니 시합이고 뭐고 잠이나 더 자고싶다 ㅠㅠ. 그나마 평지 순환코스라 1, 2 stage처럼 흐르지는 않을 것 같지만, 낙차나 기재고장나면 위험한 코스인 것 같다. 어찌어찌 준비를 마치고 로라로 몸을 푸는데 20분 채우기가 힘들다. 하지만 나만 힘든거는 아닐거야 라고 생각하며 시합 준비를 해간다.
처음 두 스테이지는 산악 스테이지라 애딕트를 준비했지만, 오늘은 거의 평지에 가까운 스테이지라 포일을 준비했다. 서포터들이 미리 차대번호, 칩도 옮겨주고 구동계도 반짝반짝하게 닦아줘서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었다. 병기야, 승덕아 고마워~
마지막 날이니 만큼 다 같이 모여서 기념촬영도 하고 출발선에 섰고, 곧 10시 시합 시작. 그런데 퍼레이드 구간도 없이 바로 오픈이네? ㅎㄷㄷ 살짝 공사 구간인 곳을 지나 야트막한 오르막인 칼산터널을 향해 펠로톤이 속도를 올린다. 아이고 나죽네~
하지만 자전거를 두 대 가져오느라 고생한 보람이 있다. 포일에 하이림을 끼고 가니 내리막에서 편하게 앞사람 뒤를 따라갈 수 있었다. 역시 에어로 바이크! 완만한 내리막 구간 지나서 90도 우회전인 구간은 미리 기어를 4단 올려서 시팅 상태로 코너 후 가속을 따라가며 체력을 보존한다.
어제 답사 하기로는 도로 공사 하느라 아스팔트 벗겨놓은 구간도 있고, 로터리도 있고 해서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부드럽게 잘 피해간다. 역시 스페셜 리그에서 1년 동안 같이 구른 사람들이라 그런지 적어도 펠로톤 앞쪽은 다들 크게 위험하지 않게 탄다.
내 기억으로는 3,5,7 랩이 스프린트 포인트 랩 이었는데 지금이 맞나? 싶은 타이밍에 지훈이가 BA 나가있고 용석일아 정균이가 따라가서 리드아웃 해주려는게 보인다. 나도 가야 하나? 했었는데, 예상을 못 하고 있었어서 뒤쪽에 그냥 갇혀서 보기만 했다. 팀의 누군가가 랩 포인트를 먼저 통과하는게 보였는데 뭐지? 뭐지? 하다가 어영 부영 넘어가는걸로...
몇 바퀴 돌다보니 5랩 시작, 두 번째 스프린트 랩이 시작 됐는데, 랩 초반부인 칼산터널 오르막 부터 김남형씨가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지훈이 스프린트 포인트라도 하나 먹게 해주려면 BA를 보내서는 안되는 상황 같아서 김남형씨 뒷바퀴만 보고 페달을 열심히 굴려 쫓아간다. 다운힐에서도 탄력 받기 위해 터널에서도 열심히 밟은 다음 에어로 자세로 잘 붙어 가다가 뒤를 살짝 봤는데 우리 팀 져지는 안보인다. 잠시 더 가다가 뒤를 보니 엥? 우리가 BA야? 브레이브, 세븐힐즈, 큐브, 메리다 까지 해서 5명의 소규모 BA가 만들어 졌다.
나야 스프린트 포인트 견제를 위해 나온거라 끌 이유는 없었고, 힘도 들고 해서 뒤에서 따라만 가는데, 피니쉬 지점 가까워 지면서 있는 약 오르막에서 역풍 구간에 들어서니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힘들다 ㅠㅠ 그래도 그 덕에 잠깐 방송은 탄 듯?
나중에 알았지만 그 사이에 펠로톤에서는 대규모 낙차가 있었다고 한다. 펠로톤이 중간에 끊긴데다 워낙 빨라서 시간차도 나버리고 많은 사람이 후미 그룹으로 처진 듯 했지만, 나는 그건 모르고 BA가 흡수된 후 펠로톤 안에서 회복하느라 헥헥대고 있었다.
얼떨결에 BA를 나가버리게 되어 힘을 많이 써버렸지만, 다행히 회복이 되서 칼산터널까지 같이 넘어갔고 내리막 지나고 나니 다시 원상복귀가 된 듯 하다. 그런데 그룹 안에 지훈이랑 용석이 까지밖에 안보이고 정균이랑 만동형님이 안보인다. 무조건 완주를 해야 팀 순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일단은 안전하게 타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계속 그룹 앞으로 가본다.
그런데 옐로우 져지인 대니가 펑크나서 뒤로 빠지는게 보인다. 괜찮으려나? 그룹은 속도 안줄여도 되나? 하는데 이미 시합 후반부라 사람들이 속도 줄일 생각을 안한다. 어제 옐로우를 빼앗긴 윤중헌의 움직임을 주시하는데, 선두에서 펠로톤을 컨트롤 중이던 캐논데일 팀은 윤중헌이 뛰쳐나가면 놔줄 생각인 것 같다. 근데 윤중헌은 잠깐 앞으로 나왔다가 펠로톤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런 모습을 보이니 오히려 펠로톤의 사람들이 속도를 올려버린다. 역시 자전거 판은 평소 평판을 잘 관리해 놔야 되는가보다. 보드 심판이 50초의 시간차를 공지하자 펠로톤이 미친듯이 속도를 올리고, 앞에서는 스테이지 우승을 노리는 사람들이 뛰쳐나간다.
피니쉬가 가까워지며 펠로톤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위험을 피해 최대한 앞으로 가보려 하지만 나가기가 힘들다. 결국 마지막 로터리랑 콘 구간을 지나고 나서는 그룹 동타임만 받는 선에서 슬슬 뒤로 물러난다. 다행히 사고 없이 메인 그룹은 다 같이 피니쉬~.
작년의 DNF를 설욕하고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완주하고 나니 조금은 기뻤다. 비록 개인 성적은 초라하지만 그건 이제부터 노력해서 내년을 다시 준비해야겠지.
마지막으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스캇코리아, 싸이클러스 및, 이런 훌륭한 무대를 마련해 주신 국민체육진흥공단, 강릉시, 정선군, 평창군에도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헌신적인 서포터들이 자전거를 반짝반짝하게 만들고 있다. |
마지막 날도 안전하게! |
마지막 날이니 만큼 다 같이 모여서 기념촬영도 하고 출발선에 섰고, 곧 10시 시합 시작. 그런데 퍼레이드 구간도 없이 바로 오픈이네? ㅎㄷㄷ 살짝 공사 구간인 곳을 지나 야트막한 오르막인 칼산터널을 향해 펠로톤이 속도를 올린다. 아이고 나죽네~
하지만 자전거를 두 대 가져오느라 고생한 보람이 있다. 포일에 하이림을 끼고 가니 내리막에서 편하게 앞사람 뒤를 따라갈 수 있었다. 역시 에어로 바이크! 완만한 내리막 구간 지나서 90도 우회전인 구간은 미리 기어를 4단 올려서 시팅 상태로 코너 후 가속을 따라가며 체력을 보존한다.
어제 답사 하기로는 도로 공사 하느라 아스팔트 벗겨놓은 구간도 있고, 로터리도 있고 해서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부드럽게 잘 피해간다. 역시 스페셜 리그에서 1년 동안 같이 구른 사람들이라 그런지 적어도 펠로톤 앞쪽은 다들 크게 위험하지 않게 탄다.
내 기억으로는 3,5,7 랩이 스프린트 포인트 랩 이었는데 지금이 맞나? 싶은 타이밍에 지훈이가 BA 나가있고 용석일아 정균이가 따라가서 리드아웃 해주려는게 보인다. 나도 가야 하나? 했었는데, 예상을 못 하고 있었어서 뒤쪽에 그냥 갇혀서 보기만 했다. 팀의 누군가가 랩 포인트를 먼저 통과하는게 보였는데 뭐지? 뭐지? 하다가 어영 부영 넘어가는걸로...
몇 바퀴 돌다보니 5랩 시작, 두 번째 스프린트 랩이 시작 됐는데, 랩 초반부인 칼산터널 오르막 부터 김남형씨가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지훈이 스프린트 포인트라도 하나 먹게 해주려면 BA를 보내서는 안되는 상황 같아서 김남형씨 뒷바퀴만 보고 페달을 열심히 굴려 쫓아간다. 다운힐에서도 탄력 받기 위해 터널에서도 열심히 밟은 다음 에어로 자세로 잘 붙어 가다가 뒤를 살짝 봤는데 우리 팀 져지는 안보인다. 잠시 더 가다가 뒤를 보니 엥? 우리가 BA야? 브레이브, 세븐힐즈, 큐브, 메리다 까지 해서 5명의 소규모 BA가 만들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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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왔지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ㅠㅠ |
나중에 알았지만 그 사이에 펠로톤에서는 대규모 낙차가 있었다고 한다. 펠로톤이 중간에 끊긴데다 워낙 빨라서 시간차도 나버리고 많은 사람이 후미 그룹으로 처진 듯 했지만, 나는 그건 모르고 BA가 흡수된 후 펠로톤 안에서 회복하느라 헥헥대고 있었다.
얼떨결에 BA를 나가버리게 되어 힘을 많이 써버렸지만, 다행히 회복이 되서 칼산터널까지 같이 넘어갔고 내리막 지나고 나니 다시 원상복귀가 된 듯 하다. 그런데 그룹 안에 지훈이랑 용석이 까지밖에 안보이고 정균이랑 만동형님이 안보인다. 무조건 완주를 해야 팀 순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일단은 안전하게 타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계속 그룹 앞으로 가본다.
그런데 옐로우 져지인 대니가 펑크나서 뒤로 빠지는게 보인다. 괜찮으려나? 그룹은 속도 안줄여도 되나? 하는데 이미 시합 후반부라 사람들이 속도 줄일 생각을 안한다. 어제 옐로우를 빼앗긴 윤중헌의 움직임을 주시하는데, 선두에서 펠로톤을 컨트롤 중이던 캐논데일 팀은 윤중헌이 뛰쳐나가면 놔줄 생각인 것 같다. 근데 윤중헌은 잠깐 앞으로 나왔다가 펠로톤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런 모습을 보이니 오히려 펠로톤의 사람들이 속도를 올려버린다. 역시 자전거 판은 평소 평판을 잘 관리해 놔야 되는가보다. 보드 심판이 50초의 시간차를 공지하자 펠로톤이 미친듯이 속도를 올리고, 앞에서는 스테이지 우승을 노리는 사람들이 뛰쳐나간다.
피니쉬가 가까워지며 펠로톤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위험을 피해 최대한 앞으로 가보려 하지만 나가기가 힘들다. 결국 마지막 로터리랑 콘 구간을 지나고 나서는 그룹 동타임만 받는 선에서 슬슬 뒤로 물러난다. 다행히 사고 없이 메인 그룹은 다 같이 피니쉬~.
작년의 DNF를 설욕하고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완주하고 나니 조금은 기뻤다. 비록 개인 성적은 초라하지만 그건 이제부터 노력해서 내년을 다시 준비해야겠지.
마지막으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스캇코리아, 싸이클러스 및, 이런 훌륭한 무대를 마련해 주신 국민체육진흥공단, 강릉시, 정선군, 평창군에도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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