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TDK special stage 1 후기

목요일 오후에 지훈이랑 스캇 팀차로 이동, 강릉에 짐을 풀고 시합 준비를 한다.
작년 첫 참가를 했지만, stage 2에서 DNF. 올해는 설욕을 다짐하며 정성스레 준비를 한다.

올 해 배번은 54번. 팀원들이 다 출전했더라면 56번일텐데... 어께가 무겁다.

아무래도 올해 봄 보다는 몸이 많이 떨어진걸 알고 있어서 무리하지 말고 완주하자는 마음으로 출발. 첫 업힐인 닭목령이 힘든걸 알고 있었기에 긴장이 된다.

스타트 사인 하고 출발 준비.

출발하자 마자 공사 구간에서 만동형님 물통이 발사되는 불상사가... 모두들 물통 하나씩만 챙긴 상황이라 여유 물통이 없었다. 일단 정균이 물통을 넘기고 정균이는 팀카로 가서 받아왔다. (여기서 정균이 역할은 끝난걸로 ㅠㅠ)
오픈하고 낙타등을 조금 넘고 닭목령 시작하기 전 완만한 업힐인데 벌써 페이스가 빠르다. 심심하면 300w를 넘나드네 ㅠㅠ 하지만 일단 펠로톤 앞으로 이동할 기운은 있어서 20등 정도 순위에서 커피박물관 지나 본격 업힐이 시작할 수 있었다.
좀 느려질 법 한데 펠로톤 속도는 그대로다. 몇 분이나 버텼는지는 모르겠는데 슬슬 선두그룹 따라가기가 버겁다 ㅠㅠ 뒤로 흐르면서 지훈이, 용석이, 만동형님이 앞에 있는걸 확인하고 선두 그룹이랑은 빠이빠이~

처절한 후미그룹.

뒤쪽에서는 외로운 싸움이 진행 중이다. 아는 사람들이 앞뒤로 지나가며 엎치락 뒤치락 거리며 오르다 본격 4연속 헤어핀 지나고 완만한 오르막이 1km 나오면서 조금 페이스를 올려 앞사람 꼬리를 물고 간다.
도현규, 데릭, 환걸 정도와 함께 그룹이 만들어져 비오치재로 향한다. 비오치재도 만만한 오르막은 아니지만 닭목령에 비하면 비벼볼 만 하다. 우째우째 비오치재 내리막은 그룹 맨 앞에서 시작할 수 있었는데, 경사가 좀 완만해지자 차들이 건너편에서 오기 시작해서 속도가 좀 줄었다. 근데 다른 선수들은 중앙선을 과감하게 넘으며 날 지나쳐간다. 잡으려고 노력해 봤지만 중앙선 안넘고 잡으려니 무리. 힘 쓰다보니 쥐도 올라오기 시작해서 결국 놓쳐버렸다 ㅠㅠ.

삽당령 올라가는 약 오르막에서 또 한 그룹이 만들어 지고 생태터널을 지나 긴 내리막이 시작된다. 시합 직전에 갈아끼운 Hutchinson Fusion 5 11Storm 타이어 빨로 코너를 신나게 감아서 내려가다 보니 뒤에 사람이 없다. 경사가 약해져도 앞 그룹이 보이는건 아니라서 적당한 페이스로 가다보니 또 그룹이 만들어 진다. 브레이브, 수티, 큐브 팀 한 명 씩 네 명의 그룹이 만들어져 내리막 이후 낙타등 구간을 같이 넘어간다.
가다보니 힘좀 쓰면 쥐가 올라올랑 말랑 한다. 힘겨워 하며 가는데 앞에 세 명을 잡고보니 브레이브랑 수티 한 명 씩이 더 있다. 그룹 크기가 좀 커져서 쥐도 가라앉힐 겸 그룹 뒤에서 좀 쉬면서 가본다.

피니쉬 지점 답사까지는 안했는데, 은근히 힘들다 ㅠㅠ 사람들이 눈치보면서 속도를 줄이더니 얼떨결에 맨 앞에서 어택하듯이 되버렸다. 이러지 마세요 저 힘 없어요 ㅠㅠ 결국 피니쉬 200m 전 쯤에서 도로 따이고 그룹 거의 후미로 문 닫고 들어왔다.

결과 보니 순위는 68명 완주자 중에 65등 ㅋㅋㅋㅋ 많이도 짤랐네.

바로 바로 정리하고 정선으로 이동하면서 어딘가 읍내의 중국집에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는데 꿀맛이다. 이렇게 중량화의 서막을 알리며 Stage 1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