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MCT 양양 DNF 후기
2017 MCT 양양 후기
그동안 사정이 있어서 계속 참석 못했던 양양 코스를 처음으로 뛰어보게 되었다.낙차에, 감기몸살에 운동량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걱정이 컸다. 90정도는 유지하던 CTL이 70대로 떨어지고, 5분파워도 15% 정도 떨어져서 나오던 상황.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던 상황.
전날 늦게라도 와서 숙소에서 자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6시 기상, 밥먹고 준비하고 양양종합스포츠파크에서 준비를 한다.
이번에는 시합 물품 미리 분배가 안되어 팀원 라이센스가 다 모여야 물품을 나눠줬는데 늦게 오는 사람들 때문에 좀 지연이… 아예 라이센스는 다 모아서 관리하는게 나을듯 하다.
코스에서 몸을 풀고 싶었지만, 초행길이라 길도 모르겠고, 순환코스가 길어서 간단하게 운동장 한쪽 트랙에서 몸을 풀어보는데 영 시원치 않다.
걱정 반, 우려 반으로 출발선에서 9시 정각 출발. 초반은 퍼레이드가 좀 길다. 브레이크 잡는 횟수가 많네.
길을 이리 저리 뱅뱅 돌아가며 좁은 길로 들어서서는 드디어 오픈. 나즈막한 오르막에서 속도가 올라간다. 어디부터 정확한 업힐인지도 모른채 그냥 팩에서 따라만 간다.
낙타등 코스에서 속도가 늘었다 줄었다 하며 그룹 안에서 엉켜서 낙차가 두 번 정도 있었다. 속도가 늦어 크게 다치지는 않았겠지만, 펠로톤 안에서는 좀 조심조심 움직여 줬으면 좋겠다.
좀 경사가 높아지는 코스를 지난 다음 낮은 경사로 쭉 이어지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째우째 안흐르고 첫 번째 부소치재는 넘은거 같다. 다운힐이 이어지며 블라인드성 코너가 몇 개 있는데, 요즘은 다운힐에서 자신감 있게 잘 감고 있어서 머뭇거리는 사람들을 추월해 가며 최대한 앞으로 갈 수 있었다. 나눅스 체험단으로 쓰고 있는 Hutchinson Fusion5 Galactic 타이어도 맘에 들고, 80psi 이하로 넣는 튜블리스 세팅도 나한테 잘 맞는것 같다. 다른 사람들 라인만 신경 안쓰면 더 과감하게도 감을 수 있었을텐데 ㅎㅎ
급코너를 돌고 이제 평지구간인것 같은데 바람이 엄청나다.. 앞에 옐로져지의 안창진과 만동형님이 있는데, 더 앞그룹과의 거리가 30m 정도 되는데 거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확 속도를 내서 붙이면 좋겠는데, 바람이 너무 강해서 끌 엄두가 안나고 따라가기만 하는데도 죽을 맛이다. 심박은 계속 널을 뛰고 너무 고통스럽다 ㅠㅠ.
그래도 계속 버티고 버티다 보니, 뒤에서 용석이가 포함된 한 그룹이 더 오면서 마침내 힘겨운 추격전이 끝났다. 얼른 회복을 해야 할텐데…
다시 길이 좁아지며 부소치재로 올라가는 낙타등 구간이 왔다. 대충 그룹 안에서 꾸역 꾸역 따라가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 또 누가 엉켜서 넘어진다. 만동형님이 휘말리며 거의 정지하고 나는 간신히 옆으로 겨우 피했다. 그러고 나니 앞의 1그룹이랑 차이가 거의 40m정도.. 큰일이다. 뒤의 만동형님을 보며 속도를 높혀 간신히 그룹에 붙이긴 했다. 나중에 보니 여기서 1분 최고 파워를 찍은듯.
부소치재 깔딱을 꾸역꾸역 밟아가며 넘긴 했는데, 아까의 경사사 줄어드는 구간에서 경사가 더 올라간거 같은 느낌이… 이미 몸이 맛이 가는것 같다. 아오 하필 오르막 직전에 없는 힘을 다 써버려 가지고… 더 이상 1그룹 따라가는건 무리인것 같아 페달을 놓는다. 잠시 천천히 하고 있으니 병훈형님이 지나가고, 형태랑 준남형님이 있는 2그룹이 와서 따라붙는다.
다운힐에서는 조금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었지만, 또 바람 부는 평지 구간이다. 아까처럼 고통스런 페이스는 아니지만 몸이 이미 정상이 아닌듯 하다. 1그룹 놓치고서 의욕도 떨어지고 아무래도 몸상태가 아닌것 같아 DNF를 결심하고 그룹 뒤로 빠진다. 남은 팀원들 화이팅~
초반에 그룹에 묻혀서 따라가는건 어떻게 잘 해냈지만, 역시 운동량 부족이 후반부에 영향을 미친거 같다. 도저히 끝까지 하이페이스를 유지할 몸이 안되는 듯. 천천히 가면서 두 그룹쯤 더 보내고 결승선 쪽으도 빠진다.
2017년 시즌 처음으로 DNF를 하고 말았다. 스페셜 리그는 나한테는 최고의 몸상태로만 탈 수 있는 수준인것 같다. 시즌 계획상으로는 금산은 그냥 참가만 해서 몸만 풀고, 슬슬 TDK를 준비할 때다. 10월까지 열심히 타서 CTL을 높여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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