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MCT 금산 후기


그동안의 MCT보다는 그나마 가까워서, 당일 출발을 하기로 해서 6시 까지 수원 나혜석거리 입구에 집합하기로 했다.

태풍 영향권이라 날씨가 걱정 됐었는데.. 역시나, 땅은 젖어있고, 부슬비가 왔다 갔다 하며, 바람은 쌩쌩.

집합을 하니 비는 안오는데 바람이 무지막지하게 분다...

다같이 모여 6시에 칼 출발해서 내려가는데 비가 오락 가락... 다들 걱정이 태산같다.

작년 MCT, 올해 답사, 오늘 경기 까지 모두 우중 라이딩을 하겠구나 ㅠㅠ

답사때와 마찬가지로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각자 싸온 밥을 먹고, 8시 쯤에 경기장에 도착했다.

늘 하던대로 준비하고, 화장실에서 경량화 까지 마치고 나니 비가 다시 부슬부슬 내린다.

로라를 들고 공사중인 건물까지 올라가 비를 피하며 로라를 굴리는데, 타이어에 물이 맺여 자꾸 미끄러진다.

부하를 최대로 낮춰 살살 굴리면서 20분쯤 워밍업을 하는데, 습도가 높아 땀이 줄줄 흐른다.


요 며칠새 컨디션이 완전 꽝이라 대회가 걱정 된다. CTL은 80 중반이고, TSB도 20을 넘어가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컨디션으로는 양양때 피크를 찍었던거 같은데, 괜히 또 아쉽고 그러네..

출발선에 서니 이번에는 시형이가 다행이 100번 안쪽 배번을 받아 옆에 서있다 ㅎㅎ. 그래도 팀원이 옆에 있는게 맘에 드네.

날씨가 구려서인지 출발이 5분 빠르다.. 9시 55분 쯤에 출발~


오거리 지나서 언덕 까지는 퍼레이드로 오르고, 살짝 내려가서 좁은 우회전 한 뒤 오르막에서 오픈~

좀 속도가 빨라지나 싶더니만 그냥 그냥 따라갈 만 하다. 답사때도 느꼈지만 은근히 긴 오르막이라 무리하는 사람이 없는듯 하다. 뒤쪽에서 낙차 소리가 들렸지만 앞쪽은 별 일 없이 올라가는 중.

첫바퀴 때는 부슬부슬 비가 내렸던것 같다. 내리막이 좀 걱정됐지만 걱정했던 것 보다는 노면이 양호하다.

바람이 꽤나 불어서 펠로톤 선두가 속도를 못내는것 같다. 펠로톤 중간에 있는데 별로 압박이 안느껴진다. 간혹 BA 가 보이는데 멀리 가질 못하고 곧 펠로톤에 흡수되기를 반복.

첫 오르막에선 정균이 보고, 두번째에선 익선이 보고, 그 담에는 동네주민 허재성씨 보고, 친목 친목 하며 샤방한 분위기로 진행 된다.

(첫 랩 평균 파워가 150W 나왔다. 이렇게 샤방한 MCT가 있었나 싶다.)


두번째 언덕도 무사히 펠로톤에 붙어서 오르고, 조심조심 내려간다. 길이 좁고 구불구불 거리는 코스라 좀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무사 통과. 약간 여유있는 지점에서 파워젤을 하나 깠다.

기존에 먹던 파워바 제품은 먹었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는 현상이 있어 허니스팅어 젤로 바꿨는데, 괜찮은것 같다. 근데 남은 젤들은 어쩌지? ㅠㅠ


첫 랩 끝나는 지점에서 시형이랑 합류. 이제 두번째 랩 오르막 시작되면 좀 쳐야될거 같다고 서로를 격려하고 우회전과 함께 오르막 시작.

역시나 사람들이 막 댄싱치며 페이스가 좀 올라가는듯 하지만 시팅으로 그럭 저럭 따라갈 만 하다. 내가 느끼는 몸 컨디션이랑 실제 상태랑은 다른건가? -_-;; 펠로톤이 약간 길어지는 듯 했지만, 오래가질 않고 다시 한 덩어리로 뭉친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는거지만, 이때 페이스를 좀 올려서 펠로톤 앞으로 이동할 껄 그랬다. 너무 샤방하게 가느라 펠로톤 뒤로 좀 밀려서 낙차에 휘말린듯.


두 번째 랩 첫 오르막 끝나고 내려가며 펠로톤에 아코디언 현상이 계속 생긴다. 워워 거리며 앞사람이랑 거리가 늘었다 줄었다 하더니만...

내 왼쪽 앞 두 번째 사람이 낙차하며, 옆 사람을 치고, 그 사람 뒷바퀴가 내 앞바퀴를 치면서 낙차!

왼쪽으로 넘어지면서 클릿이 빠져 엉덩방아를 찧으며 슬라이딩 해버렸다.

바로 벌떡 일어나긴 했는데, 체인이 빠지며 앞드랑 엉켰다 ㅠㅠ 고쳐보려고 하고 있으니 시마노 중립차랑에서 사람이 뛰어나와 체인을 끼워주고 출발하니 뒤에서 밀어주는 서비스 까지. 감동적이네 ㅠㅠ


상태를 점검해 보니, 레버는 긇혔지만 변속은 문제 없고, 바테입이 갈리고 앞 큐알이 좀 돌아가 있지만 자전거는 별 문제가 없는것 같다.

몸은 왼쪽 팔꿈치에서 피가 나고 있고, 정강이와 오른손 엄지가 살짝 긁혔지만, 빗길이라 큰 상처는 아닌것 같다.

엉덩이가 따끔거려 내려다 보니 빕에 구멍이 ㅠㅠ 팀복 바지는 여유가 없다던데...


주위에 아무도 없으니 달릴 의욕이 안난다. 막 회수차 부르고 싶고 한데 다행히 뒤에서 몇 명이 나타났다.

4명짜리 그룹이 만들어져 두번째 업힐을 향하고, 사람이 늘었다 줄었다 하며 골인지점으로 꾸역 꾸역 간다

드디어 골인지점이 보인다~ 오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고 사람들이 스프린트를 하는데, 낙차를 하고 나니 괜히 몸을 사리게 된다. 다들 보내주고 설렁설렁 골인~


영혼 없는 골인 모습... Fittingstar 사진 감사 드려요

나중에 보니 역시나 세 명을 더 제쳐야 포인트가 1점 올라가는 상황. 아~무 미련이 없다 ㅋㅋ

먼저 와있는 시형이랑 민준이, 성렬형 한테 안부를 전하고, 칩 반납하고 앰뷸런스 옆에 줄을 섰다.

낙차가 많았는지 줄이 꽤 길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소독하고 드레싱 완료.


정리할 것 다 정리하고 씻고 밥먹고 집으로 향한다.

순위를 확인해 보니 132등이다. 양양때는 131등 이었는데, 낙차 하고도 이정도면 잘 탄건가?

그래도 100등 안에는 한 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올해는 달성 실패.. 내년을 기약해야 겠다.

MCT 인천은 평지 순환코스라 나한테는 안맞는듯 해서 포기. 3주만에 몸을 바꿀 자신이 없다.

당분간은 좀 쉬면서 멘탈을 끌어올려야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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