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바이크원코리아 함양그란폰도 후기

기존에 몸담던 TSR 팀이 해체되면서 새로운 팀을 알아보다가 새로 이사한 집에서 가까운 피큐바이크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팀라이딩도 나가보고 하면서 입단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연맹에서 11월달에 여는 원바이크원코리아 그란폰도(너무 길다, 이제 그냥 함양 그란폰도로)에 단체전으로 참석해서 신규지원자들 기량을 본다고 한다. 팀이 짜여저서 피큐전자B팀으로 신청을 했는데, 날씨 때문에 한 번 연기되고, TDKS에서 부상을 당한 팀원으로 인한 멤버 교체 등 우여곡절 끝에 11월 22일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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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피큐바이크에서 모여서 팀차로 이동한다. 한 차에 11대가 실리는 팀차의 위엄... 멀고 먼 길을 달려 행사장에 도착 했는데, 배번 나눠주는 사무국이 이미 문을 닫아서 전야제에서 수육만 먹고 숙소로 향했다. (축하공연 온 댄스팀 직캠 열심히 찍은 사람 공유좀)

늘 그래왔듯이 잠을 잘 못자고, 6시에 기상해서 준비하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고글을 집에 두고 온 듯 하다 ㅠㅠ. 어쩔 수 없이 맨 눈으로 타야할 듯. 배번 받고, 줄 좀 서서 경량화좀 하고 일찍 줄을 섰다.
보급 구간이 첫 업힐에 있고, 두 번째 업힐 지나서 평지구간 보급이 두 군데라, 일단 출발은 물 한 통만 채우고, 한 통은 비운채로 출발하기로 했다. 기온이 낮아서 물을 많이 먹을 것 같진 않으니 괜찮겠지. 연맹 시합 답게 9시 정시에 출발하고 꽤 긴 퍼레이드 구간을 지난다. 오픈 하고 페이스가 좀 높아지는가 싶더니 곧 경사도가 올라가며 첫 번째 업힐인 빼빼재가 시작됐다.

같은 B팀 두 명이 시야에 들어오니, 앞으로 나가면서 물어보니 앞에 한 명 더 있다는 듯 하다. 좀 더 페이스를 올려서 두 번째로 올라보려고 했는데... 정상에 오르니 아무도 없다? 일단 물통을 채우고(이게 마지막 보급일 줄이야...) 팀원을 기다리는데, A팀에 있던 팀장님이 올라오고, B팀원이 두 명 더, 그리고 C팀이 네 명 다 올라왔다. C팀을 더 기다리게 할 순 없어 일단 다같이 출발하기로 하고 빼빼재를 내려간다.

마지막 보급 중

















고글 없이 다운힐을 하려니 눈에서 눈물이 나네 ㅠㅠ. 그래도 계속 눈 뜨고 있으면 바람에 눈물이 날려서 저절로 닦아지기는 한다. 눈에 이상한 것만 날아들지 않길 바랄 뿐이다.

다음 업힐인 남령까지 로테를 돌리는데, 아무래도 B팀 4번 주자가 늦어 단체전 성적은 포기해야 할 것 같고, C팀 서포트에 주력하기로 한다. 남령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계속 뒤를 봐가며 팀원들과 같이 올라가도록 페이스를 조절하며 올랐다.

남령을 내려가고 나니 이제는 평지구간만 40km 넘게 가야한다. 평지에서 끄는건 자신 없지만, 어차피 C팀만 보내면 되니 적극적으로 로테 받아가며 40~45km/h를 유지하며 간다. 52, 72km 지점에 보급소가 보였지만 멈출 새가 없이 계속 밟는다. 마지막 보급소에 KSPO 공효석 선수가 놀면서 손을 흔들어 주는걸 뒤로 하고 막판 스퍼트를 올린다.

맨 왼쪽이 나 ㅎㅎ

















끌면서 로테 돌리랴, C팀 4번주자 무사한지 확인하랴 정신없는 와중에 슬슬 이정표에 함양이 보이고 평지가 끝나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앞에 탑스피드 팀복을 입은 네 사람이 보인다? 저 팀 우승후보 아니었나? 어쨌든 잡을 수 있는 페이스 같아 더욱 속도를 올려 뒤에 붙였는데, 아무래도 한 명이 완전히 퍼진듯 천천히 가고 있었다.

마지막 대광리재가 시작되고 C팀 4명이랑 팀장님 까지 다섯 명이 순조롭게 업힐을 치고 나간다. 이제 B팀은 할 일 끝났다며 천천히 가기로 했고, 혹시 모르니 C팀 5번주자를 챙겨가기로 했다. 함께 대광리재를 오르다 보니 공효석 선수가 너무나도 가벼운 페달링으로 나를 지나쳐간다. 별로 힘쓰는 것 같지도 않은데 빠르네...

마지막 다운힐

고글이 없어 눈이 시리다..
































마지막 업힐도 끝났고, 이제 골인 지점까지는 거의 내리막이다. 열심히 내려가는데, C팀 5번주자 체인에 트러블 발생. 잠시 기다렸다가 함께 출발해서 결국 B팀 두 명 C팀 한 명 세명이서 무사히 골인~
팀원들 만나서 순위를 물어보니, 1위와 3위가 예상된다고 한다. B팀은 4번주자가 들어와야 순위를 알 수 있는 상황. 일단 뒷정리좀 하고 남은 사람들 기다리다 보니 순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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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단체전 1, 3, 7위! A팀 성적도 놀랍고, 열심히 밀어준 C팀도 3위를 차지했다. 시상식은 단체전 10위까지 다한다고 한다. 자전거 경력 4년만에 시상대 한 번 올라가 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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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5년 로드 시즌은 마무리 된 것 같다. 겨우내 열심히 로라타고 MTB 타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겠다.

댓글

  1. 헐 올해 마모뜨 다녀오셨네요!! 오늘 좋은내용 잘 들었습니다^^
    -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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